안계환의 독서경영, 유대인 창의성의 비밀
사회rss 퍼머링크http://www.wefnews.co.kr/vlink/87573복사기사입력 2013-10-31 14: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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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계환의 독서경영

유대인 창의성의 비밀
 
 
올해도 고은(高銀, 1933~ ) 시인의 집 앞에는 기자들이 몰렸다고 한다. 노벨문학상 수상자로 선정될까 봐서다. 하지만 동양의 이름이 알려지지 않은 시인에게 노벨상은 인연이 없다. 그러나 유대인이 노벨상을 타는 것은 특별한 소식도 아니다. 올해도 다른해와 마찬가지로 유대인은 수상자 명단에 끼어 있다. 역대 기록으로 보면 특별히 경제학 분야에서 수상 비율이 높지만 백년이 넘는 기간동안 평균적으로 30%가 넘는 유대인이 노벨상을 탔다. 이러한 공식적인 기록이 아니더라도 유대인은 정치계, 법조계, 경제계, 금융계, 언론계, 예술계, 교육계 등에서 탁월한 역량을 가지고 있다는 사실은 우리가 흔히 듣는 소식들이다.
 
최근 각광받고 있는 IT산업과 영화 산업에서도 그들의 탁월한 능력은 우리의 생각을 일깨운다. 찰리 채플린이나 스티븐 스필버그 같은 영상시대의 인물들도 있지만 마크 주커버그나 셰릴 샌드버그 같은 참신한 인물들도 있다. 이들 외에도 일일이 이름을 나열하기 어려울 정도로 많은 인물들이 창조적인 분야에서 실력을 발휘한다. 그렇다면 이처럼 창의적인 분야에서 빛을 발하는 슈퍼 엘리트 집단, 유대인의 힘은 과연 어디에서 나온 것일까?
 
유대인 집단은 엄밀히 말하자면 '문화공동체'다. 인종적으로 단일한 민족으로 구성되어 있지 않으며 외형적으로 구별될 만한 어떤 특징적인 모습을 갖고 있지도 않다. 북유럽에서 태어난 유대인은 백인의 얼굴을 하고 있으며 에디오피아 출신으로 검은 얼굴을 가진 유대인도 있다. 한국 출신으로 유대인 가정에 입양된 어느 여대생도 유대인의 일원이다.
 
유대인의 가장 쉬운 정의는 엄마가 유대인이거나 유대교로 개종한 경우라 할 수 있으며, 좀 더 넓은 의미로는 자신을 유대인이라 생각하고 유대교의 가르침을 지키고 믿으며 유대인의 문화를 이어받은 사람들을 가리킨다. 가나안 지역에서 디아스포라(diaspora) 이후 그들은 수 많은 제국이 명멸하는 가운데서 엄청난 핍박을 받으며 살았다. 그러면서도 끈질기게 생명력을 유지하고 동일한 문화를 공유하며 세대를 이어왔다. 20세기 들어서 사상 초유의 핍박(홀로코스트 등)도 있었지만 보다 자유로운 세상이 열리면서 그들이 가진 능력이 새삼 부각되었던 것이다.
 
 
 
<홍익희 지음 / 행성:B잎새 펴냄 / 328쪽 / 17,000원>
 
 
이 책에서 저자가 말하는 유대인이 창의적 능력을 갖게 된 요인을 정리해 보자.

첫 번째로 독서, 질문과 토론, 융합과 통섭, 수평 문화를 바탕으로 하는 ‘교육 문화’가 뒷받침돼 있기 때문이라고 말한다. 유대인은 가장 영향력 있고 위대한 선생님의 역할을 하는 부모와 끊임없이 대화하고 토론을 이어간다. <탈무드>와 <토라>를 통해 하나님과 교제하고 스스로 삶을 영위할 수 있는 자립심을 키운다. 시간 여유가 있을 때 그들은 독서를 한다. 주커버그가 아홉살 때 프로그래밍을 마스터했으면서 심리학에 대한 조예도 깊었다는 사실은 부모들이 통섭적 지식을 가질 수 있도록 환경을 제공해 준 덕분이었다.
 
두 번째로 유대인 부모들이 자식에게 기대하는 가장 중요한 가치는 베스트(Best)가 아니라 유니크(Unique)다.
특정분야에서 남들보다 잘하는 인간을 만들기 보다는 자신이 갖고 태어난 달란트(Talent)를 살려 유니크한 사람이 되라고 지원한다. 베스트가 되는건 일부만 가능한 일이지만 유니크한 건 누구나 할 수 있다는 모든 유대인 부모의 신념이 그들의 본래 모습을 찾아 최선의 노력을 찾을 수 있게 해준 것이다.
 
세 번째는 유대 민족을 이끄는 공동체 의식에 있다.
2천년이 넘는 세월동안 다른 민족들의 핍박을 받는 상황속에서 고립되고 어려움에 처한 유대인을 공동체는 놔두지 않았다. 지금도 13세가 되어 성인식을 하는 아이에게 친척들은 우리말로 부조금을 준다. 스스로 관리할 수 있는 자금을 제공하여 경제 관념도 심어주고 미래를 대비하도록 하기 위해서다.
 
네 번째 그들의 탁월한 점은 학문을 숭상하는 민족성에 있다.
최근까지도 인류의 대부분은 문맹이었다. 오직 유대인만이 구성원 모두가 글을 읽을 수 있었고 셈에 밝았다. 사회의 유력한 직업을 가질 수 없는 상황에서 글을 읽고 쓸 수 있었다는 점은 탁월한 경쟁력이었다. 유대교는 모든 유대인들이 평생을 통하여 <토라>를 공부하도록 의무적으로 규정되어 있다. 생명이 있는 동안 쉬지 않고 공부하여 하느님의 진리를 발굴하고 인류에 공헌해야 한다는 신념이 있다.
 
창의적 능력은 특별한 사람만 가질 수 있다거나 환경이 조성되어야 가능하다는 이야기는 이제 진부하다. 가장 중요한 공동체인 가정에서부터 출발하여 누구나 발휘할 수 있는 보편적 실력의 원천이다. 한국사회는 부모의 과도한 보호로 인해 편안하고 좋은 방향으로만 자녀를 이끄는 경향도 발견할 수 있다. 하지만 유대인들의 창조성에는 역경을 극복할 수 있는 의지가 기본적으로 내재되어 있다는 점에서 달리 생각해 봐야 한다.
또한 어린시절의 학습도 중요하지만 성인이 되어서도 끊임없이 학습하고 발전하는게 더 중요하다는 점도 새삼 깨닫게 된다.
 
한번 살펴보자. 나는, 내 자녀는 베스트(Best)를 지향하고 있는가? 아니면 유니크(Unique)를 지향하고 있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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